내가 어렸을 때 어머니는 병으로 타계했다. 어머니의 얼굴은 왠지 기억하지만 비늘 기억이다. 아버지는 회사를 경영하고 있어 사치스러운 생활은 할 수 있었지만 늘 집에 없어서 외로웠다. 그런 아버지가 반년 전에 쿠미 씨를 데려왔다. 어딘지 모르게 어머니와 비슷한 생각이 들었지만 쿠미씨는 진짜 어머니가 아니다. 쿠미씨는 나에게 진짜 아들처럼 접해주지만… 그 상냥함이 나는 왠지 싫었다. 스스로도 왠지 몰랐지만, 드디어 눈치챘다. 나는 쿠미씨를 이성으로서 의식하고 있다는 것에.